대구교육박물관이 개관을 기념하고 6·25전쟁 시기의 피난학교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해 6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 '한국전쟁, 대구피난학교-전쟁 속의 아이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전쟁의 처참함과 아픔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 '대구교육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을 위해 '전시 하 교육 특별 조치 요강'이 발표됐고 그에 의거해 부산, 대구, 대전, 거제도, 제주도 등에 피난학교가 개설됐다.
대구로 피난 온 서울학생들을 위해 개교한 '서울피난 대구연합중학교'는 대구 대봉동 옛 육군관사 자리에 1951년 9월 20일 개교해 1954년 3월 31일에 폐교하기까지 1학년 5학급, 2학년 5학급, 3학년 3학급으로 총 13개 학급에 중학부 1383명, 고등부 1042명이 재학했다.
대구교육박물관은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당시 '서울피난 대구연합중학교'의 재학생이었던 가수 현미, 시인 마종기, 공학박사 이경화,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 채현국 등 인사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출신 학생들의 기억을 모아 당시의 교사(校舍)를 재현했다.
또 특별전에서는 피난지 대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 '태양의 거리'(1952)를 만나볼 수 있다.
원래 60분으로 제작된 원작은 그 중 45분 정도의 영상이 유실됐는데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그 유실부분을 복원했다. 이 복원영상을 15분 분량으로 편집해 전시실 내 영상모니터를 통해 상영한다.
'태양의 거리'는 한국전쟁 당시 국내에서 제작됐던 영화들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영화다. 영화는 피난민촌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이야기와 피난민의 고단한 삶과 피난지에서 우굴거리는 불량아들을 선도해 밝고 명랑한 거리로 만들어 가는 한 초등학교 교사의 애환을 담고 있다.
전시회에는 유물 또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시절 애지중지했을 철제 필통과 교과서인 '전시부독본', '침략자는 누구냐?'와 졸업장, 공책 등 다양한 문서와 문구들이 전시되고 그 시절의 급식을 재현한 주먹밥, 옥수수 가루로 만든 죽, 옥수수빵 모형도 선보인다.
또 피난시절 동촌의 판자촌을 세밀하게 그려낸 시사만화가 '고바우 영감' 김성환의 풍속화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면서 당시를 기억하는 코너도 마련된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특별전 '한국전쟁, 대구피난학교-전쟁속의 아이들'을 통해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에게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기억하는 시간을 갖고 학생들에게는 교육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