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꼬리뼈 골절 부상을 딛고 2일 선거유세를 재개했다. 
지난달 31일 낮 12시 30분께 중구 반월당 출정식에서 장애인단체 회원들의 항의 시위 도중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권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퇴원 후 대구 달서구 도원네거리 유세현장에서 연설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복귀했다.
이날 권 후보는 부상의 고통에도 지팡이를 짚고 유세 현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걱정 끼쳐 죄송하다', '(지지를)부탁합니다'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권영진이 다시 돌아왔다. 몸은 불편하지만 승리를 위한 마음과 결의는 더 단단해졌다. 6·13 승리를 위해 가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지지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했다. 
또 "꼬리뼈를 다쳐 앉지도 눕지도 못한 채 진통제를 맞으면서 화도 났지만 다 잊고 용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세현장에는 김시종 대구척수장애인협회 회장과 20여명의 장애인들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권 후보는 그들과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아파보니까 여러분들의 아픔을 더 이해하게 됐다"며 "앞으로 더 세심하게 배려하고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후보는 지난 1일 '대시민 인사글'을 통해 "반월당 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저의 사고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고를 내신 분에 대해선 어떠한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남겼다.
그러면서 "캠프에서 선거테러라고 입장을 발표한 모양인데 격앙된 마음은 알겠지만 너무 과했다"며 "그분은 의도적으로 저에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분도 후회하고 저에게 미안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입원 치료를 해야한다는 담당의사의 권유가 있었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조속한 선거운동 복귀의사를 내비쳤다. 권 후보는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골반부비골(꼬리뼈) 골절'이 확인됐으며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투여하는 등 치료를 받고 있다.
   권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예정된 방송연설과 언론사 토론회 등은 예정대로 참석하겠지만 거리유세 전 일정을 소화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