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반가(班家)의 가전 무예인 ‘태격(太擊)’이 전북 김제시의 발굴 노력으로 100여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통무예 태격 발굴 보고 대회’에서 태격 무예의 다양한 동작들이 공개됐다. 태격의 가치, 사상적 배경, 태격의 호흡과 동작 등을 분석해 무예사적 특성을 연구한 결과도 발표됐다.
이건식(64) 김제시장은 “태격은 성리학을 계승하고 있는 ‘학성강당’에 전해지고 있는 자연무예로 김제지역의 독특한 무예체계를 갖추고 있다”면서 “태격의 위상을 제고시켜 전 국민의 관심을 유도하도록 적극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체육대학교 이승국(62) 총장은 “태격은 ‘천하태격대보도’에 수련방법이 자세히 기록돼 있어 그 문헌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이해된다”며 “세계인의 무술이자 스포츠로 발전한 한국 태권도의 수련체계에도 든든한 뿌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격은 민간무예이자 유일한 가전무예다. 심신 수련을 위한 선비무예, 맨손무예와 더불어 내공법과 외공법을 겸비한 전통무예로 구분된다. 조선 후기 경주 김씨의 가전무예로 이어지다가 19세기 말~20세기 초 문서로 체계화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