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김장현 기자]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보수진영의 텃밭인 경북 경주에서도 이른바 '파란색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지역구 18명과 비례대표 3명 등 총 21석을 뽑는 경주시의회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1석을 포함해 무려 4석을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1석과 비교하면 의석이 4배 증가한 셈인데, 보수의 텃밭인 경주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지역구 시의원으로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시 가선거구 김태현, 다선거구 한영태, 자선거구 김상도 후보가 또 비례대표로는 서선자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역구 13석, 비례대표 2석을 겨우 지켜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 선거를 통해 19석을 지켰던 것에 비해 무려 4석을 잃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자유한국당 낙선자 중에는 3선에 도전한 한순희(59·여) 현 경주시의원과 김석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당협위원장의 이른바 '복심'으로 불리는 최재필(49) 전 국회의원 비서관이 포함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당혹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의 파격적인 공천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소현(30·여) 자유한국당 경주시당협 차세대여성위원회 위원마저도 더불어민주당에 패하면서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사실상 버림을 받은 탈당파 무소속 후보들의 파란도 화제다.
서호대 후보는 제6·7대 의원을 거쳐 이번 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에 문을 두드렸지만, 공천과정에서 컷오프 되면서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제3·4·5대 의원을 거쳐 이번 8대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신청한 김승환 후보 역시 컷오프 됐지만 당당히 시의원 배지를 거머쥐게 됐다.
이에 따라 경주시의회는 의석 21석 중 자유한국당 15석, 더불어민주당 4석, 무소속 2석이다. 1998년 개원 이래 20년간 계속돼온 일당 독식 권력 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거대 정당의 일방통행식 행보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이 되살아나 일당 독점의 폐해를 줄이고 진보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대변하는 의정 활동이 어느 때보다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제8대 경주시의원 선거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지역구 별로는 ▲가선거구(황성·현곡)는 더불어민주당 김태현 후보(46)가 6599표(28.15%)를 1위, 자유한국당 김수광 후보(55)가 5376표(22.93%)를 얻어 2위로 당선됐고. ▲나선거구(성건·중부·황오)는 자유한국당 주석호 후보(52)가 4903표(31.75%)를 얻어 1위, 무소속 서호대 후보(61)는 3770표(24.41)를 얻어 2위로 당선됐다.
▲다선거구(동천·보덕)는 자유한국당 임활 후보(51)가 3693표(26.83%)를,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후보(54)가 3592표(26.09%)를 얻어 각각 당선됐고, ▲라선거구(불국·외동)는 자유한국당 최덕규 후보(49)와 같은 당 이동협 후보(56)가 각각 3955표(29.35%), 3,910표(29.01%)를 얻어 1·2위로 당선의 영광을 얻었다.
▲마선거구(양남·양북·감포)는 자유한국당 엄순섭 후보(61)가 2800표(27.27%)를, 무소속 김승환 후보(57)는 2536표(25.27%)를 얻어 당선됐고, ▲바선거구(안강·강동)는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55)와 이만우 후보(67)가 각각 5099표(30.16%), 3216표(19.02%)를 받아 당선됐다.
▲사선거구(천북·용강)는 자유한국당 이락우 후보(46)와 윤병길 후보(59)가 각각 3508표(26.10%)와 3247표(24.16%)를 각각 얻어 당선됐고, ▲아선거구(건천·서면·내남·산내)는 자유한국당 장동호(60)후보와 박광호 후보(45)가 각각 4758표(39.00%)와 3078표(25.38%)를 얻어 당선됐다.
▲자선거구(선도·황남·월성)는 자유한국당 김동해 후보(53)가 3875표(26.38%)를 받아 1위를, 더불어민주당 김상도 후보(47)는 3482표(23.70%)를 받아 2위로 당선됐다.
또 3석을 놓고 경쟁을 벌인 비례대표 선거는 자유한국당이 7만1377표(53.26%)를 얻어 김순옥후보(66·여)와 장복이 후보(56)가 당선됐고, 더불어민주당은 4만8433표(36.13%)를 얻어 서선자 후보(49·여)가 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최연소 당선자는 아선거구에 자유한국당 박광호 후보로 만45세이고, 최고령 당선자는 바선거구에 바선거구에 자유한국당 이만우 후보로 만67세이다.
또 여성 당선자는 비례대표로 당선된 자유한국당 김순옥 후보와 서선자 후보 등 2명이 유일해 지난 7대 경주시의회가 3명의 여성의원을 배출한 것에 반해 오히려 1명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현역 의원 당선자가 7명으로 현역 의원 상당수가 '물갈이'됐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