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수사개시 첫날인 27일 허익범 특별검사(59·사법연수원 13기)는 정치적 논란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증거에 입각해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특검은 이날 오후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준비기간으로 규정된 20일을 어제로 완료하고 오늘부터 정식 수사를 개시했다"고 본격 수사착수를 선언했다.
이어 "그간 수사기록 검토와 여러 논의를 거쳐 앞으로 사건에 대해 조용하고 담담하게 객관적 증거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며 "이 사건은 표적수사도 아니고 또 청부수사도 아니다"면서 "인적 증거와 물적 증거에 따라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실수사 논란이 일었던 검찰과 경찰 수사에 대해 "미리 속단하거나 예단해 말씀드릴 건 아니다"며 "수사 내용뿐만 아니라 수사 진행과정을 정확히 분석한 다음에 판단할 내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지난 26일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서 정무비서관으로 이동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특검 무시, 무력화' 주장이 불거진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에 대한 조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20일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이날부터 최장 90일간 본격 수사에 돌입한다. 특검법상 70명까지 충원할 수 있는 파견 수사관·공무원 선임을 대부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보 3인을 정점으로 한 업무분장도 끝마쳤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성원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허익범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이번 특검은 권력형 비리가 아닌 다분히 정치적인 사건이기도 하다"며 시작하지도 않은 특검에 대해서 예단하고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연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직을 유지하고서도 공정하고 중립적인 수사가 가능할 것인지 국민들은 벌써부터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검법 통과부터 출범까지 훼방 놓기에 바빴던 정부와 민주당은 특검의 수사를 방해하는 그 어떠한 시도도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