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대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설과 부도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악화되고 부도 가능성도 높은 시점이라면 향후 투자자들이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은 건전성(안정성)”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민 연구원은 “IMF 당시와 비교해 국내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은 개선됐지만 상당수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은 여전히 취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들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을 통해 부채상환능력을 점검해야한고 조언하고 잇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즉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계속 기업(going concern)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배라는 것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번 돈이 금융기관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와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라면 그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는 이자조차도 지불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시장에서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전년 대비 비교 가능한 559개사 중 24.32%에 해당하는 136개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3분기(누적) 이자보상배율’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136개사의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보상비율이 0미만인 적자회사가 94개사로 전체의 1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89개사에 비해 5개사(5.62%)가 증가한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이 0원인 무차입 경영회사는 강원랜드, 태평양을 포함해 30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무차입경영회사가 45개사에 달했던 것에 비해 올해 15개사가 줄어든 것이다. 또 롯데미도파가 높은 영업이익에 비해 낮은 이자비용으로 3분기(누적)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13만7000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7만 배 이상에 달했다. 환인제약, 디씨엠, STX엔진, LG패션, 삼화왕관, 한국쉘석유, 롯데칠성음료 등도 이자보상배율이 2000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의 총 이자비용은 6조9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9054억 원에 비해 17.5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 회사 평균 124억2000만 원인 셈이다. 코스피시장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6.53배로 전년 동기 6.12배 보다 0.41배p 증가했다. 이는 영업이익 증가폭(25.49%)이 이자비용 증가폭(17.53%)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10대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9.44배로 비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 4.83배 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그룹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이자배상배율이 301.92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한진그룹은 0.44배로 1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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