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시인들이 원폭을 소재로 수백 편의 시를 발표해왔지만 '리틀보이'가 다루는 내용과 분량은 단연 압도적이다.” 스즈키 히사오(일본 시인).
히로시마 원폭의 비극을 다뤄 일본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킨바 있는 '고형렬 시인'의 장시(長詩) '리틀보이'가 출판사 최측의농간을 통해 복원 출간된다. 
‘리틀보이’는 1945년 8월 6일 미국에 의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이름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는 시간을 100만 분의 1초 단위로 확장해 끔찍했던 순간을 다각적으로 묘사했다. 
시집 가운데 "하지만 너의 이름이 무엇이든 너의 본질은 공포이다, 아무도 너를 상상할 수 없을 테니까.(중략) 나 리틀보이는 그때 죽었다, 거대한 폭음과 빛과 태풍과 열과 함께."라는 표현처럼 핵폭탄 ‘리틀보이’가 낳은 비극과 일제하 조선인들이 겪었던 수난을 서사시의 형식으로 형상화해낸다. 시인은 8년 동안의 집요한 취재와 사색을 통해 8000행에 이르는 초대형 장시 리틀보이를 완성했다.
시인은 원폭의 제작 과정과 파괴의 실체를 고발하는 서장으로부터 시작하여, 히로시마 근교 소학교에 다니는 재일조선인 소년 김중휘를 포함, 이옥장 등 당대 재일조선인들의 입을 통해 차별과 가난, 폭력에 시달리다 끝내 가공할만한 위력의 원폭에 희생된 재일조선인의 삶을 추적한다.
특히 일본인들로부터 가혹한 수탈을 당하며 목숨을 부지할 수밖에 없었던 태평양전쟁 말기의 조선인의 상황을 때로는 건조하게 때로는 극렬히 감정이입하여 그려냄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핵폭탄의 개발과 인간을 향한 그 폭탄의 사용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비극의 역사를 의인화와 타자화, 비유와 상징, 다양한 시점의 변동을 통해서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