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해상에서 사고를 당한 한일호 선원 7명의 생사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19일 오전 2시40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동방 42마일 해상에서 사고를 당한 후 전복된 통영선적 한일호(79톤.통발)가 사고 이틀째인 20일 오전 11시2분께 뒤집힌 상태에서 선체에 물이 차오르면서 약1000m 심해로 완전히 가라앉고 말았다. 사고 선박이 수심1000m의 심해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해경 구조대 관계자들은 자연의 힘에 밀려 성원들을 다 구조해내지 못하고 결국 배가 가라앉아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한 자신들을 자책했다. 사고 선박에 있다 구조된 생존 선원 3명중 황용진씨는 잠을 자던중 갑자기 일어난 사고라 동료 선원들이 배를 빠져 나왔는지에 대해 정확한 기억을 하지 못했으며, 윗층 선실에서 있었던 선장 등 5명의 동료 선원들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존자 황씨는 "실종된 선원들이 사고 당시 전부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며, 심해로 가라앉은 사고 선박에 갇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병원으로 옮겨진후 조심스레 말했다. 수심 1000m로 가라앉은 선체를 인양하는 기술은 현재 전무하다는 것이 해양 관계자의 말이어서, 선체에 갇혀 있을 수 있는 실종선원들의 구조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 사고 선박이 가라앉기전 다른 조치는 할 수 없었을까? 해경은 "조난 신고를 접수하고 1500톤급 함정과 부산해경의 헬기를 지원받아 생존자 구조와 수색 작전을 펼쳤으나, 해상에 내려진 풍량주의보와 4~5m의 높은 파도의 영향으로 구조대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는 게 현장에 투입된 구조팀 관계자들의 말이다. 구조작업에 투입된 포항해경 관계자는 "122 해경 특수구조대는 리브(고속단정)과 헬기를 이용 사고 선박에 접근하려고 수십차례 시도를 했으나, 5m가 넘는 집채만한 파도와 강풍, 특히 너울성 파도속에서는 특수 훈련을 받은 구조대도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 앞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사고 해역에는 동해 해경 소속 5000톤급 삼봉호와 포항해경1500톤,1000톤급 함정 등 8척의 함정과 300여명의 인원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된 선원이 해류와 강풍의 영향으로 사고 해역에서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다며 헬기 3대를 이용, 수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 함정에 탑재된 열상감지장치등을 이용해 밤샘 수색 작업을 할 예정이다. 사고 이틀째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본부가 설치된 포항해경을 찾아 차가운 바닷물속에서 고통받고 있을 선원들을 한시라도 빨리 찾아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 구조에 있어 인간이 개발한 장비와 능력이 자연의 힘 앞에선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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