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출자한 도내 3개 공공의료기관이 의약품 등 의료원 운영에 필요한 물품을 사들이고 납품업체에 지급하지 않은 대금이 수십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안동의료원은 지난 9월까지 약품구입비 27억3천만원을 포함해 모두 31억7천여만원의 물품구매대금을 납품받은 업체에 지급하지 않았다.
또 김천의료원은 지난 9월을 기준으로 모두 35억8천여만원의 약품비를 약품공급업체에 지급하지 않았고, 포항의료원도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약품비 10억6천여만원을 포함해 모두 16억5천여만원의 물품구입 대금을 납품업체에 지급하지 않았다.
이들 공공의료기관이 약품비 등 구입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많게는 수십억원을 받아야 하는 상당수 약품공급업체는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있으며, 일부 약품공급업체는 '이자라도 돌려달라'며 소송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의회 모 의원은 "공공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수십억원대의 외상 거래를 하는 것이 도내 공공의료원의 경영부실을 키우고 있다"며 "구매계약을 할 때 관계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미지급금 상환을 위한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