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소박하면서 거창한 소망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닐까 판단된다. 돌도끼를 휘두르며 먹을 것을 쟁취하던 구석기 시대는 물론이고 세련된 금속제 무기로 사냥하던 청동기 시대에도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절실한 화두였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식품의 다양한 보존 방법을 개발하고 냉장고를 발명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전기가 없던 기절에도 자연을 이용한 석빙고에 얼음을 보관해 여름에 사용했다.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는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돼 앞으로도 계속되는 주제임이 분명하다. 정보화 시대이며 지식기반 사회인 지금은 어떤가? 잘 먹고 잘 사는 것 즉 웰빙은 이 시대의 신 라이프스타일처럼 보인다. 마케팅 분야의 전 영역에서 웰빙 상품과 웰빙서비스가 넘친다. 사람의 본능을 마케팅 메시지인 웰빙의 이름으로 포장하는 데는 사업자들이 '선수'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먹고 잘 사는 것인가? 배터지게 먹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닐 것처럼 적게 먹는다고 못 사는 것도 아니다. 정보가 넘쳐 나는 정보화 시대에 소비자가 주로 듣고 보는 웰빙 메시지는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포장 된 것이 대부분이다. 웰빙의 정답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내부 즉 마음에 있는지도 모른다. 빛의 존재를 설명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림자를 보여주는 것이다. 스키를 타면서 부상을 방지하는 요령은 역설적으로 넘어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성공은 성공에서 찾기보다는 실패에서 찾는 것이 휠씬 더 쉽고 탄탄하다는 것이 대세다. 잘 먹고 잘 사는 웰빙에 이르는 역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웰다잉이다. 웰다잉은 인생을 화려하게 살겠다는 세속적인 욕망을 쫓는 삶보다는 욕망의 축소 내지 나눔을 실천하는 진솔한 삶이 더 가깝게 보인다. 유니크한 존재인 개인이 느끼는 웰빙의 열쇠는 본인 스스로 가지고 있다. 사업자가 제시하는 웰빙의 해법은 수없이 많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해답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업자가 제시하는 웰빙의 해답은 너무 많아 도리어 답답하게 느껴진다. 웰빙 항목은 가벼운 운동, 숙면, 금연, 시금치 등 녹색 채소먹기, 멜론 먹기, 흰빵과 흰밥 등 식탁에서 흰색 없애기, 청량 음료 대신 물 마시기, 디저트 즐기기, 결혼하기, 채소 섭취 늘리기, 자전거 탈 때 헬멧 쓰기, 안전 운전, 가스 누출 경보기 설치, 개인 정보 유출 주의 , 집안 해충 퇴치, 조류 관찰 등 야외 활동 즐기기, 치아 관리, 규칙적인 스트레칭, 발에 맞는 신발 신기, 매일 10번 심호흡하기, 내 몸에 맞는 비타민 복용하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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