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은 24일 대구와 영천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5㎜ 안팎의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관계당국은 일시적인 산불위험 감소와 식수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앞으로 이어질 가뭄이 더 걱정이란 반응이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대구 7㎜, 영천 7.5㎜, 포항 2.5㎜의 비가 내렸다. 하지만 봉화와 문경, 영주는 강수량 0㎜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경북 북부지역이 ‘1㎜’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대구기상대 한성민 예보사는 “비구름이 대부분 남부 해안지방을 거쳐 지나면서 상주, 문경, 안동 등 북부지역은 거의 비가 오지 않고 있다”며 “북부쪽으로는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비소식이 있더라도 강수량이 많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북도 등 관계 당국은 이번 비로 산불위험과 식수난 해결에 미흡하나마 도움이 되겠지만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북도 산람녹지과 황형우 산림생태사무관은 “건조주의보가 해제되면서 한숨은 돌렸지만 계속 가뭄이 이어지면 저수량이 부족해 헬기가 출동해 물을 담수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취수거리가 길어져 산불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산림 내 일정 습도가 유지되면 화재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발화빈도가 높아지고 가연 물질이 잘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대형 산불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경북도 수질보전과 김일진 상수담당사무관은 “비가 20㎜만 와줘도 소규모 급수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마을의 급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강수량이 적은 봄이 더 걱정인 형편이라 현재 가뭄대책 사업비 확보와 지하관정, 물탱크 배치 등 가뭄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가뭄이 12월까지 계속 이어질 경우 도내 소규모급수시설을 이용하는 2891개소 중 약 3%, 87개소가 식수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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