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신라가 백제와의 전쟁에서 군량을 운송하기 위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관도(官道)가 충북 옥천군 옥천읍 서대리 일원에서 발견됐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의하면 옥천은 신라의 관산성이 있던 곳으로, 관산성은 554년 신라가 백제 성왕이 이끄는 3만의 군사를 궤멸시킨 곳이다.  이후 백제와 신라가 이 지역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660년 백제 통합 전쟁 시에도 신라의 진군로에 자리한 군사 거점이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도로는 남동-북서 방향으로 진행하며 산 정상부근 사면과 계곡부를 이어 조성된 것으로, 길이는 약 320m가 넘는다.  노면 폭은 약 5.6m에 달하고, 도로의 표면에는 수레바퀴 자국과 수레를 끌었던 짐승의 발자국도 뚜렷하게 남아있었다.  이 도로가 평지나 능선 사면부가 아닌 산 정상부근인데도 불구하고 직로로 개설된 것으로 보아, 가능한 한 직로로 만들어 군수물자를 쉽게 이동하려는 군사적 목적의 관도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도로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고려할 때, 이 도로는 늦어도 7세기 이후 신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관도로 추정된다.  더 나아가 삼국사기 신라본기 671년 기록에 등장하는 보은·옥천 방면에서 대전을 거쳐 공주(웅진)에 이르는 신라의 중요 군량 운송로인 웅진도의 일부로도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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