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 치러진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성후보자들이 남성후보자에 비해 미디어로부터 조명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수연 연구위원이 제50차 여성정책포럼에 앞서 25일 미리 배포한 '18대 총선 여성후보자에 대한 미디어의 보도태도와 개선방안'을 통해 밝혀졌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총선 여성후보자 수는 총 215명(지역구 후보 132명, 비례대표 후보 83명)이었다.
이 중 신문에 보도된 여성후보자는 138명이었고, 방송에 보도된 여성후보자는 72명이었다. 보도율은 신문 64.1%, 방송 33.5%에 불과했다. 이는 남성 후보자 보도율 76.4%, 46.6%에 비해 낮은 수치다.
여성후보자의 평균 보도빈도는 신문이 6.15회, 방송이 4.19회에 머물러 남성의 7.85회, 4.40회보다 낮았다.
여성후보자들은 정치 초년병일 수록 같은 처지의 남성후보자들보다 미디어로부터 관심을 덜 받았다.
여성후보자 중 보도빈도가 남성후보자를 앞도하는 이는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 뿐이었다.
여성후보자들은 남성후보자에 비해 신문이나 방송에서 중요도가 떨어지는 곳에서 소개됐고, 심층기사보다는 스트레이트 등 단순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유권자 선택의 중요 척도가 되는 공약소개 역시 남성후보자에 비해 미진했다.
이수연 연구위원은 "인상적으로 볼 때는 성차별이 별로 없다"면서도 "구조적인 여성차별이 있다. 덜 보도하고, 보도됐더라도 비중이 낮은 것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미디어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출마자 소개 지면·시간 의무 할당 등 여성후보지원을 위한 대안을 27일 열리는 포럼에서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