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반산업이자 지역 최대 주종산업인 기계금속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구미에서 대구를 지나 영천, 경주를 잇는 ‘대구경북권 기계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분석연구실 이춘근 실장과 김광석 전문연구원은 24일 대경 CEO브리핑 제173호를 통해 ‘지역 기계금속산업, 전략적으로 육성해야’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내고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대구의 기계부품산업과 함께 구미의 전자산업, 포항의 철강산업 등 연관 산업들을 하나의 혁신 클러스터로 묶어 연구개발 능력을 키우고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주변지역에 관련 산업이 발전돼 있어 입지적 장점이 크다. 구미·포항의 전자·철강산업은 물론 울산·창원의 조선·기계산업, 부산·울산의 자동차산업 등 대구를 중심으로 그 주변지역에는 기계 관련 연계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어 클러스터 구축이 용이하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는 구미-칠곡-대구-경산-영천-경주를 연결하는 지역 중심의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고, 2차적으로는 경남 창원지역과 사천지역을 포괄하는 ‘광역 기계부품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춘근 실장은 “기계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산업의 설비를 공급하고 산업경기의 선행지표가 되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간산업으로서 높은 전·후방 산업연관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4만6700여개 기계업체 가운데 99.5%가 영세한 규모의 중소기업이어서 연구개발이나 마케팅 투자가 약하고 기술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역의 업체도 종업원 19인 이하가 81.2%를 넘는 등 규모가 영세해 자금조달, 연구개발, 설비투자 및 해외시장 개척 등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핵심원천기술과 중핵기업이 부족하며, 생산성과 마케팅 역량도 떨어지는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중견기업을 전문화·대형화하기 위해서는 혁신클러스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지역기업 부품조달체계의 글로벌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듈화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유망 성장분야인 메카트로닉스 부품과 지능형 자동차 부품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역기업을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개발 기계부품의 신뢰성 확보, 원천기술 및 품질경쟁력 강화, 수출마케팅 강화, 중국·인도·중동 등 이머징마켓으로의 수출 강화 등이 필요하다. 한편 대구지역 기계 및 메카트로닉스산업의 핵심 분야는 정밀가공기기와 자동차부품, 센서 및 엑츄에이터, 반도체 제조장비 등이다. 이들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포항), 플라스틱, 유리(구미) 등이 공급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수요 네트워크는 기계류 제품(창원), 자동차(울산), 전자(구미) 등이 담당하고 있다. 이성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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