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6주년을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9월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대구일원에서 펼쳐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2일 오전 대구 노보텔 버건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번 축제 주제는 '오페라와 인간'을 앞세우고 여기에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이라는 부제를 더해 7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오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축제 메인오페라로 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베르디의 '돈 카를로'가 9월 14일, 16일 2회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9월 28일, 29일 양일간 공연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합작 '유쾌한 미망인'이 10월 4일과 6일 2회 공연된다. 마지막 오페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공연된다. 
1948년 한국 최초의 오페라가 '춘희' 곧 '라 트라비아타'였으며 1992년 대구시립오페라단 창단기념 오페라 역시 같은 작품이었다.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을 소재로 한 작품이며 '유쾌한 미망인'은 1995년 한국 최초의 야외오페라로 소개된 작품이다. 
개막작 '돈 카를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룬 베르디의 중기 최고 걸작이자 심리극이다. 16세기 무적함대를 이끌고 스페인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필리포2세와 그의 아들 돈 카를로 등 실존인물의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 개최 기념 5막으로 만들어졌으며 1884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에서 4막 구성으로 다시 선보였다. 이번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일 작품 역시 4막의 이탈리아어 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작품을 위해 90명의 오케스트라, 60명의 합창단을 투입해 오페라애호가들에게 대작오페라의 감동을 제대로 선사할 예정이다. 지휘는 펠릭스 크리거, 연출은 이회수 씨가 맡으며 주역인 필리포2세 역은 베이스 연광철, 그의 아들인 돈 카를로 역에 테너 권재희, 엘리자베타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로드리고 역에 바리톤 이응광, 에볼리 역에 메조소프라노 실비아 멜트라미 등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다섯 주인공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다섯 명이 모두 한 곡 이상의 완전한 아리아를 가지고 있고 이중창, 삼중창까지 진정한 '아리아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또 웅장한 세트와 화려한 의상 등 종합예술 오페라가 안겨줄 풍성한 볼거리 역시 기대할 만하다. 
두 번째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9월 28일 초연되는 창작오페라로서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 합작으로 공연된다. 작곡자는 진영민 경북대 교수이며, 연출자는 극단 한울림의 정철원 대표. 서른이라는 나이에 연인 김우진과 함께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짧은 삶과 일제강점기 억압된 사회에서 나라와 예술에 헌신한 홍난파, 홍해성, 채동선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녀의 대표곡 '사의 찬미'를 바탕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작품 중에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위한 대구 순회공연 장면 등 근대 대구의 모습을 담아내는 점도 화제가 된다. 소프라노 이화영, 조지영이 윤심덕 역에 캐스팅되어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역사에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하게 되며 김우진 역에 테너 김동원, 노성훈, 홍난파 역에 바리톤 노운병, 구본광 등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선보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70년 전 대한민국 오페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최고의 인기작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향락과 유흥에 젖어 살던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과 연인을 위한 자기희생을 담고 있는 비극이지만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한민국 오페라의 역사와 함께하는 이 작품을 준비하며 재단의 우수한 제작 능력을 총망라할 예정이다.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리 신차오가 지휘를, 이탈리아 연출가 스테파니아 파니기니가 연출을 맡았다.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과 이윤정이, 알프레도 역에 테너 김동녘과 이상준이 함께하며 바리톤 김동섭과 김만수가 제르몽 역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