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과 삶의 활력이 있는 곳이 포항죽도시장이다. 국내 어류유통의 중추역할을 담당해온 시장,종사자 수 1만에 관련된 사람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서민들의 진솔한 삶의 향기와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장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죽도시장상인들을 대변하는 죽도시장 연합상인회장에 취임해 디지털 재래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박세영 회장을 만났다.
죽도시장의 위치가 대형마트 할인점 온라인쇼핑몰 등 신유통의 빠른 성장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변화한 탓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회의 변화속에서 재래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새로운 유통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하는 하는 것은 자연스런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에 대해서 재래시장 스스로가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한다.
다만 재래시장이 그동안 소매유통에 있어서 담당해 온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통해 시대상황에 맞는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도시장은 올초부터 중기청의 협조로 컴퓨터 강좌와 콜센터 개설,온라인 마케팅등을 통해 변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본격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의 주요 추진과제가 있다면?
=회와 시장환경의 급변속에서 정체성의 혼란이나 과도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히려 지금이 현 시대에 맞는 새롭고 진보된 재래시장의 성숙된 변화를 가능케하는 기회의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한 죽도시장의 노력과 포항시가 이를 뒷받침해주는 정책들이 조화를 이룰 때 뒤쳐진 구식유통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와 즐거움이 있는 디지털 재래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주차시설 확충과 공중화장실,고객편의시설 확대도 적극 펼쳐갈 것이다. 또한 재래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 상인들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죽도시장 인근의 포항수협 위판장 주차장 현대화 조성 사업에 그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정부의 재래시장특별법에 따르면 재래시장의 상인단체는 시장 인근의 주차장 관리를 수탁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차요금을 인하하여 고객들의 편의도모와 시장활성화를 꽤할 수 있다.
포항시는 재래시장 특별법에 따른 주차료 인하 권고를 무시하고 수협위판장 주차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민간 주차타워 건립사는 투자금의 회수와 이익을 위해 현행요금(1분 500원)보다 높은 요금으로 책정할 것은 뻔하다. 이는 재래시장의 활성화에 반하는 정책이라고 여겨진다.
죽도시장에서 영광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 회장은“재래시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적당히 산만하고 정신없는 것 같으며 흥이 나는 곳”이라 말했다.
신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