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공양' 가족몫은 옛말…국가·사회가 함께 돌봐야
'노부모 공양은 가족 몫'이라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08년 사회조사-보건·가족 부문'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사람 중 43.6%가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적으로 가족이 노부모를 책임져야한다는 의견(40.7%)을 앞지른 것이다.
2006년에 비해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은 22.7% 감소했다. 반면 '가족과 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은 17.2%가 증가했다.
2002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를 떠올릴만하다. 당시에는 가족이 노부모를 부양해야한다는 의견이 70.7%로 압도적인 1위였다. '가족과 정부·사회'는 9.6%에 불과했다.
가족이 노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경우, 조사대상자들의 58%는 모든 자녀가 함께 부모를 돌봐야 한다고 답했다. 장자가 전적으로 맡아야한다는 의견은 17.3%에 불과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장남이 노부모를 모신다'는 전통적인 불문율이 사실상 깨진 것을 방증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만 가구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 약 4만2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24일부터 7월2일까지 9일 동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