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재단이 대구 문인과 음악인이 함께 만든 대구시 제정 건전가요를 조명한다. 대구문학관은 해방이후 대구시에서 선정한 대구시 건전가요를 소개하는 '능금찬가 : 건전가요가 된 대구문학(이하 능금찬가)'전을 오는 11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능금찬가'는 지난해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선정됨에 따라 기획된 특별 전시다. 이번 전시는 정부에서 선정 및 제정한 노래인 '건전가요'를 중심으로 해방 후의 사회적 전환기를 느낄 수 있다. 대구의 문인과 예술인이 함께 애향심과 자부심 고취를 위해 만들고 공표된 이 노래들은 당시 대구시민에게 과업과 긍지를 독려했다. 대구를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고 대구의 정체성을 담은 노래인 대구시 제정 건전가요는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불렸던 건전가요와는 시작부터가 다르다. 일본의 주도하에 불리어진 '대구행진곡(1932)', '대구소패(1932)', '대구부민가(1935)'는 오롯이 일본 전통음악의 특징들로 작곡됐고 일본 가수가 부른 노래로 우리의 민족성을 말살시키고자 한 노래들이다. 이처럼 민족 고유의 언어를 탄압하고 노래를 통한 식민지화 정책에도 시인은 시로,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독립의지를 표현하고 계몽운동에 앞장섰음은 많은 문학작품들을 통해 나타난다. 해방 이후 일제의 건전가요가 아닌 우리의 건전가요가 추천 장려됐고 이러한 움직임에는 대구의 문학인과 음악인들이 함께 했음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1949년 농림부에서 추천 장려해 지정한 '대구능금노래(1949)'는 이응창 작사, 권태호 작곡으로 당시 대구를 상징하는 사과(능금)를 주제로 창작된 물산장려 건전가요다. 이후 1952년 3월 지방자치제 실시기념으로 문총경북연합회의 후원으로 실시된 '대구시민의 노래'공모에서는 백기만 작사, 유재덕 작곡의 '대구시민의 노래(1955)'가 선정됐다. 이어 1960년대의 박양균 작사, 권태호 작곡의 '대구시민행진곡(1962)'과 이호우 작사, 김진균 작곡의 '시민건설행진곡(1967)'에는 건설에 치중하고 산업사회로 나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어 당시 대구가 산업화를 가속화하는데 중점을 뒀음을 알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당시에 제작된 노래의 음원과 더불어 현시대에 맞게 편곡한 음원까지 감상 할 수 있다. 당시의 가요가 역동적이고 행진가의 형식이었다면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영록 작곡가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뉴에이지 형식으로 편곡해 음원을 제작했다. 해방 이후 대구의 문인과 음악인들처럼 문인의 글은 김대연 디자이너의 캘리그라피로, 음악인의 곡은 이영록 작곡가의 편곡으로 만나볼 수 있다.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능금에서 건설까지 대구는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능금에서 교육, 섬유 산업까지 대구의 수식어도 많이 바뀌어갔음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문화·예술'이다"며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문화도시 대구의 힘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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