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뜻 받들어 환경, 고령친화산업, 교육시설 등 지역민과 발전 용도 사용 계획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수산 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을 지역명문 사립대학에 기증해 화제다. 미담의 주인공은 인터불고 그룹 권영호 회장.
권 회장은 칠곡군 소재 임야 74만평(2,434,547㎡)을 최근 계명대학교(신일희 총장)에 무상기증했다.
이는 계명대 성서캠퍼스의 1.5배 면적으로 시가 200억원대로 추정, 개교 이래 최고의 기증금액으로 기록됐다.
권 회장은“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에 사용할 목적으로 그간 개인적으로 보유해 오던 토지였으나 지역명문사학기관인 계명대학교에서 더 뜻깊고 유용하게 사용해줄 것이라고 판단해 아무런 조건없이 기증하게 됐다”며 기증사유를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2001년 계명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FISEP(섬유패션산업특화국제전문인력양성사업단) 특임교수로 활동하는 등 계명대와 인연을 맺어왔다.
경북 울진 죽변에서 태어난 권 회장은‘하면된다’는 신념으로 26세의 나이에 원양어선을 타며 바다와 처음 인연을 맺은 후 폐선직전의 선박 1척으로 수산업을 시작한 지 20여년 만에 냉동운반선, 트롤어선 등 40여척을 보유한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는 국제수산전문가, 선박왕, 제2의 오나시스라 불리고 있는 권회장은 스페인(조선소, 골프장),네덜란드(유통업), 앙골라(수산업), 가봉(수산업)을 비롯해 국내에도 호텔, 골프장, 유통업을 경영하는 다국적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존경받고 있다.
1986년 동영장학재단 설립을 시작으로 80억원 70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많은 사회사업도 펼쳐왔다. 96년에는 고 안익태 선생 유택을 매입한 후 정부에 기증했으며 같은해 길림성에 노인, 빈민자 진료를 위해 동영병원을 설립하고 기증키도 했다.
99년에는 800만달러을 들여 중국 길림대학교 동영학원을 설립, 기증했으며 독립기념관 건립기금, 수재민 돕기 성금 등 뜻있는 사회사업에 적극 동참해왔다.
특급호텔하나 변변하지 않았던 대구에 인터불고 호텔을 건립, 2002년 월드컵대회를 비롯해 국제섬유박람회, JCI 아태 대회 등 국제행사를 치르는데 공헌했으며 대기업들의‘탈(脫) 한국’행렬 속에서도 스페인문화원,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 건립 등 해외에서 번 돈을 지역에 대거 투자하는 등 지역사랑과 헌신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학교측은“통상 사회 환원은 기업의 이윤으로 이루어지는데 비해 권회장의 ‘부의 사회환원’철학은 개인 재산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실천되고 있어 자선기부 문화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하고 “권회장의 유지와 삶의 철학을 받들어 환경 및 고령건강친화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연구 시설 등을 마련해 지역민과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