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뱀이 없다며 부르던 삼무오다(三無:도둑, 공해, 뱀 五多: 돌, 바람, 물, 미인, 향나무)의 섬 울릉도에서 낚시를 즐기던 강태공의 손에 바다뱀으로 추정되는 생물이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 밤 8시 20분경 울릉군 북면 방파제에서 방어를 잡기위해 오징어 내장을 미끼로 낚시를 즐기던 김태근 (33세. 울릉읍)씨가 15~17m수심에서 1m 50cm급의 희귀어종인 바다뱀을 낚았다.
잡힌 바다뱀은 길이가 1m 47cm이고 둘레 지름이 3~4cm 이며 검정과 황색계열을 색깔을 띠고 있으며 갯장어 보다 주둥이가 뾰족하며 입이 컸고, 몸통에 비늘이 없고 머리가 몸통보다 크며 입안에는 혀가 있는 점 등이 바다뱀 중 돛단뱀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돛단뱀은 지난 5월 부산에서 중국인인 백극리씨의 손에 1m 97cm급이 낚시에 잡혔고 지난해 4월에 동해시 망상동 동방 2마일 해상에서 그물에 잡힌 기록이 있다.
돛단뱀은 뱀장어목 바다뱀과로 일반적 육상 바다뱀은 파충류지만 돛단뱀은 어류에 속하며 우리나라의 따뜻한 남해와 일본 타이완 중국 자바섬 수마트라섬 및 인도양 등지의 민물과 바닷물 교차지역의 모래에 묻혀 살며 후각으로 갑각류나 어류 등을 잡아먹는 희귀어종 이다.
동해수산연구소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동해에는 한류성 어종이 많긴 하지만 아열대 어종이 드물게 발견되는데 보라문어 갯장어 바다뱀 등이 출몰한다고 밝힌 자료가 있다.
김 씨는 “낚시를 하다가 1m 급 방어보다 더 짜릿한 손맛을 보고 수면에 당겨 올린 바다뱀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처음에 뭔지도 몰라 혹시나 싶은 마음에 신문사에 제보하고 생물도감 사전 인터넷 등에 찾아보니 바다뱀이었다”고 했다.
한편 잡힌 바다뱀은 김씨의 냉동실에 보관 중 이다.
조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