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시군의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담당 현장실무자들이 28일 도내 명품마을 육성을 위해 선비의 고장 영주 선비문화수련원에 모였다.
이 자리는 도내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내년도 사업에 대한 정책추진 방향 설명 및 성공적인 사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 그간의 지역별 우수사업 사례 발표 및 전문가 특강, 토론 등을 통해 명품 마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나눴다.
경북도내서 현재 살기좋은 마을로 지정된 곳은 포항 다무포 고래해안생태마을, 안동산약마을, 군위 행복한 밤마을, 의성 산수유 마을, 영덕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 고령대가야 가얏고 마을 등 6곳.
이들 마을에는 현재 인센티브 사업비 120억원을 포함, 국비·지방비·민자 등 총 712억원의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올해 경북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참 살기좋은 마을가꾸기 도(道)콘테스트'에서 예천군 유천면 사곡마을이 최우수상, 봉화군과 김천시가 우수상, 의성군과 영주시가 장려상에 선정됐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들 마을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박성환 경북도 경제진흥국장은 "경북도는 중앙부처, 도, 시군, 지역주민간의 상호파트너 쉽에 근거한 협력을 바탕으로 도내 마을을 아름답고, 특색있는 명품마을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의 예산지원으로 지난해부터 3년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지역 스스로가 개성과 부존자원을 활용해, 아름답고 특색 있는 지역으로 만드는 주민 참여형 지역개발사업이다.
다음은 이날 소개된 도내 국가지정 및 올해 경북도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살기 좋은 마을이다.
◇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
영덕군에 소재한 인구 3737명의 항구마을. 청정바다와 죽도산·와우산·대소산 그리고 축산천 등 자연환경, 수산업 등 해양자원과 대소산 봉수대·신돌석 장군 생가 등 문화자원을 활용한 천·사·산·해(川·沙·山·海)의 4가지 즐거움을 특색으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4가지 코스를 만들어 1코스 자연 경관에서 여가와 휴가를 즐기는 산책하기, 2코스 어촌체험 프로그램 등 해양체험, 3코스 바다와 산의 마을 경관을 감상하고 즐기기, 4코스 축산항 특산물을 이용한 바다의 먹거리 맛보기와 살거리 구매 등으로 관광객들을의 오감(五感)을 만족 시키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매년 4월 물가자미 축제가 열리며, 올해의 경우 2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 60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영덕 축산항
◇ 유천면 사곡마을
예천군 유천면에 위치한 해발 727m의 국사봉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전체 45가구에 인구 87명의 초미니 마을. 고령층이 대부분인 다른 마을과 달리 30, 40대가 많고 최근 들어 귀향도 늘고 있다.
우렁이 쌀, 찰수수, 고추, 마늘, 양파, 콩 등 친환경 인증품 생산으로 농가 평균 소득이 3000만원~4000만원에 이르는 부농 마을이다.
이 마을의 보물은 가재가 살 만큼 깨끗한 지역 환경. 특히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담장을 정비하고, 야생국화단지 조성 및 국사봉 탐방로 정비 등을 통해 개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고 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다양한 홍보활동과 산나물 뜯기 등 농촌문화 체험 및 국사봉 탐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우고 있다.
최근 들어 이 마을에는 다른 지자체에서 우수마을 선진지 견학이 이어 지고 있다.
깨끗하게 정비된 사곡마을 탐방로.
◇ 샙띠 마을
김천시 농소면에 위치한 149 가구 379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 왜가리(백로)가 집단 서식해 새터라고 새봉(鳳)자에 고개 현(峴) 또는 굴곡(曲)자를 써 봉현, 봉곡이라고 불렸으나 새터가 음이 변해 샙띠로 정착됐다.
이 마을의 보물은 왜가리와 자두. 왜가리 탐조 코스를 정비하고 공원을 조성, 왜가리 탐조 체험코스를 만들었으며, 왜가리 홍보를 위해 한국사진작가협회와 공동으로 사진 촬영대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지역의 특산물이 자두따기 체험 등 농촌 문화 프로그램을 이용, 구미, 대전, 서울 등지의 초등학생들이 이곳을 찾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