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상북도 유치부·초등학생 금장대 사생·백일장대회’가 지난 15일 경주 금장대 맞은편 형산강 둔치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참가한 1500여 명의 유치부·초등학생들은 주어진 주제와 시제에 따라 그동안 갈고 딱은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뽑냈다.
또 이날 대회에는 삐에로 공연, 간이놀이터, 경품추첨 등이 마련돼 학생들은 함께 온 학부모 등과 함께 가을을 만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이날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열정 만큼은 모두 순수하고 뜨거웠다. <편집자 주>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은 남달라이날 대회가 시작되자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 아이들은 금세 진지해졌다. 학생들은 부모님 혹은 친구들과 상의하며 구체적인 주제와 내용을 정하느라 바빴다. 사생대회에 참가한 이지호(현곡초 1)학생은 금장대를 주제로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금장대의 처마를 수막새를 꼼꼼히 그려 갔다. 이 군은 “주말이면 부모님과 함께 금장대를 자주 찾곤 했는데 풍경도 좋고 경주를 대표해서 자신의 그림으로 자랑하고 싶다”라며 또 “금장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형산강의 자연과 생태계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해 나이에 걸맞지 않은 의젓함을 보였다.또 어머니를 따라 이번 대회에 처음 사생대회에 출전한 이아령(현곡초 1학년)학생은 “집 근처에 있어서 금장대의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진 못했는데, 이렇게 사생대회에 참가하게 돼 금장대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며 “학교에 가면 반 친구들에게 금장대의 대한 역사적 의미를 꼭 설명해 줬다”고 다짐했다.
#아이들 글솜씨에 놀란 학부모들이처럼 마냥 어리게만 생각했던 자녀들이 누구보다 진지하게 글을 써내려가자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학부모 김아림(36·여)씨는 "아이가 평소에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본인이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글을 쓰니 대견하다"며 "앞으로 집에서 학교 공부뿐 아니라 자유롭게 그리기와 글 쓰는 연습을 시켜 실력을 키워 내년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학부모 정미주(36·여)씨는 "딸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해 과연 제대로 이번 대회를 마칠 수나 있을까 의심 반, 기대 반에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아이가 잘 해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둘째 아이도 잘 가르쳐 다음 번 대회에는 온 가족이 함께 출전해 입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 외국생활 오래하다, 대회 참가하면서 경주에 대해 알게 돼이번 대회에서 단연 눈에 띄는 학생들은 파란 눈의 스툽스 자스민 김(용황초 2학년)과 스툽스 랜 김(용황초 1학년) 남매.이들 남매는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국제가족인데, 한국의 문화와 경주의 문화유적에 대한 이해를 키우기 위해 매년 금장대 사생·백일장대회에 참가하고 있다.이들 두 남매 어머니 김미진(45·여)씨는 “아이들이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니 한국에 대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회부터는 단순히 참가하는 것을 넘어 꼭 입상을 할 수 있도록 실력을 길러서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한편 이번 대회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오후 3시 경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