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原)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인 경남 창원 다호리(茶戶里) 마을의 유물이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이 특별전 ‘갈대밭 속의 나라, 다호리-그 발굴과 기록’을 연다. 창원 다호리 유적 발굴 20주년 기념이다.
낙동강 유역의 다호리 마을은 우리나라 고대 국가 형성 과정의 자료들을 간직하고 있다. 도굴 피해 신고로 알려진 다호리 유적을 1988년부터 98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 조사했다.
활과 화살, 화살통 등을 복원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단궁만 사용돼 왔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다호리 유적에서 장궁과 함께 원통형 긴 화살통이 출토돼 단궁이 사용되기 전에 장궁이 사용됐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 우리나라에서 옻칠된 활의 흔적은 몇몇 유적에서 확인됐으나 실물이 출토된 예는 다호리 유적이 처음이다.
원형두, 방형두, 원통형칠기, 뚜껑달린 원통형칠기, 사각합, 컵형 칠기 등도 공개한다. 칠기의 발견은 당시 칠기가 최고 상층 집단의 식기 또는 제기로 사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제사 지낼 때 상위에 올리는 3색 과실인 밤과 감도 고분에서 출토됐다. 오랜 세월 형체를 지켜온 과일들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통나무를 파내고 만든 관과 바구니를 통해서는 당대 무덤 양식과 장제를 알 수 있다. 문자생활의 증거인 붓 등도 함께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년간 다호리 유적에서 새롭게 밝혀낸 조사 성과들을 공개하는 전시”라며 “특히 당시의 다양한 철기, 토기 등을 비롯해 어제 만든 것처럼 생생한 칠기유물, 그리고 발굴 이후 20년이라는 오랜 기간의 보존처리 과정을 마치고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통나무 관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2000년 앞서 살아간 우리네 삶의 생생한 흔적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갈대밭 속의 나라, 다호리-그 발굴과 기록’ 은 29일부터 2009년 2월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 특별전시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