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는 지난 22일부터 레지던시 활동 보고 전시인 이명미 작가 신작전을 개최하고있다.
이 작가의 이번 작업은 작업실을 바꾸고, 생애 최초 레지던시 수행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공간의 변화가 작가 및 작품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사적(私的)인 작업실 개념에서 탈피해 전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구예술발전소 내 장기·단기 입주작가 간의 교류 등 그 활동이 창작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대구예술발전소 레지던시를 통한 작가의 신작은 주로 드로잉인데, 이 드로잉은 감추면서 드러내는, 드러내면서 감추는 이중플레이의 구조를 지닌다. 종이에 드로잉을 하고 그 위를 비치는 종이(예를 들어 트레이싱지 등)로 다시 덮어, 숨김-드러냄 이중 구조의 드로잉을 완성한다.
드로잉 이외, 천의 염색이나, 비닐봉지 위에 칠하기 등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터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신작의 주된 특징이다.
70년대부터 이명미의 작품에서 보이는 놀이 개념과 바느질, 단어를 재료로 삼으면서, 이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버무리는 순발력 등 그의 조형언어가 더욱 능란하게 작품에 반영되면서 경륜에 따른 작가적인 감각의 확실성과 완성도가 매우 높다.
이번 전시에는 '신문으로 두부만들기' 등 애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작품에 개입되는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작가 입장이 반영된 작품이 출품된다. 레지던시 기간 중 이명미 작가의 입주에 대한 문제제기와 관련, '지역에서 작가란 무엇인가, 훌륭한 작가란 무엇인가, 작가육성이란 무엇인가'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유쾌한 문제제기가 함께 반영돼 있다.
한편 대구예술발전소는 휴관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매주 수요일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관람료 무료며 전시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factor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