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서예과 수시2학기에 아들 이시원군(18)과 엄마 백경화씨(43)가 나란히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근이양증으로 신체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의 손과 발이 돼 18년째 호흡을 함께 하고 있는 엄마 백경화씨는 수험생 아들을 돌보기 위해 뒤늦은 공부를 시작하게 돼 아들과 나란히 합격했다.
아들 이시원군도 불편한 건강상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왕성한 학문적인 욕구를 보이며 대학진학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엄마 백경화씨는 “나는 시원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삶에 대한 열정과 성실성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강하며 그런 아들을 항상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또 “평생의 한으로 남아있던 대학생활을 시원이 덕분에 할 수 있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전했다.
아들 시원군은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같은 강의실에서 공부하며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대학에 와서도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총장님과 약속했다”며 해맑은 표정을 지었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지난달 24일 신체적 한계를 초월하고 성실하고 가치있는 삶을 위해 노력한 이군에게 특별장학금으로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전달했다.
또 어머니 백씨에게도 도우미 장학금 및 근로 장학금 등 학교에서 허용하는 최대한의 배려를 통해 모자 대학생의 면학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