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심재철의원이 청와대 비공개 예산 정보 유출 및 공개를 하면서 정부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보면 심재철 의원 관련해서 청와대가 저녁에 이자카야를 가고, 어디를 가서 술을 마시고 하는 것들이 많은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그렇지. 스트레스 풀어야 되겠지' 이러고 싶지만 그것이 과연 말하자면, 이것이 잘못된 일이 아니라고 관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도대체 직무의 기준이 어떻고, 윤리의 기준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청와대에서 오히려 심재철 의원님의 자료에 대해서 반박하고 나오는 것이 여러 가지로 좀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들이 많다"면서 "이런 부분에서 청와대가 다시 비판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관점에서 비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고 국회의견을 중시해야한다"면서 "심재철의원의 행정정보유출사건의 문제의 본질은 행정정보유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 업무추진비 유용문제이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자료 유출경위는 정보관리실패인 정부책임이다"며 "또 예산의 편법적 사용을 기밀로 관리한 정부의 잘못이다"면서 "국회의원은 정부의 잘못을 파악하고 견제할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데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회의원을 비방하고 나섰다"며 "국회를 경시하는 청와대 태도를 고쳐야한다"면서 "청와대 중심의 정치가 이런 파경을 만든 것이다"고 질타했다.
이어 "아울러 여당도 여당이기 이전에 국회의원의 책임과 권한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심재철의원은 2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재정정보시스템 접속시연'을 통해 정부의 정보관리 실패를 밝히고, 재정정보시스템 접속의 합법성을 온 국민들 앞에 증명할 것이다"고 밝혀 파행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