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내남면 안심2리(구일) 주민들이 총 연장 3.2km에 이르는 안심∼도계(리도 204호선)간 농어촌도로공사가 일부 구간이 완공되지 않아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2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안심∼도계간 농어촌도로는 안심2리의 열악한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92년 경상북도로부터 리도 204호로 지정됐다. 이후 16년이 지난 현재 경주시의 예산부족 등으로 총 3.2km 가운데 1.2km 구간만 완공되고, 나머지 1.7km는 공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같은 공사부진으로 안심2리 주민들은 도로가 개통되면 10분도면 경주와 인근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한데도 30분 이상을 우회하는 교통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낙후된 생활환경 등으로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울주군은 30억원의 예산을 투입, 안심∼도계도로공사 구간 가운데 도로건설과 교량건설을 포함한 공사를 지난 10월에 마무리하고, 도로표지판 등 안전 시설물공사까지 끝낸 상태다. 김하영 씨(마을주민)는 “경주시가 예산집행의 효율성과 형평성을 잃고 있다”며 “안심∼도계도로 공사는 안심리는 물론 상신리, 덕천리 등 인근 지역민들이 함께 이용할 뿐 아니라 향후 봉계 IC 개통과 경부고속철도 역사 등이 인접해 효율성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사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경주시가 예산부족 등으로 40여억원이 투입되는 안심∼도계간 농어촌도로공사의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 농어촌지역개발과 관계자는 “안심2리 주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안심∼도계 구간농어촌도로 공사비는 우선순위에 밀려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도 노력하고 있고, 추경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심2리 주민들은 안심∼도계간 도로가 개통되면 완벽한 교통망을 갖추고, 낙후된 지역발전과 생활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사 내년에도 공사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알려지자 안심2리 주민들은 1일 경주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박재훈 안심2리 이장은 “경주시의 예산집행이 형평성과 효율성을 잃고 있다. 이해가 안간다”며 “고립된 안심 2리의 시급한 도로공사는 예산부족 등을 내세워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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