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7년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다만 수입 역시 줄어 무역수지는 지난달에 이어 흑자를 유지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11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줄어든 292억6200만 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수입은 14.6% 감소한 289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억97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11월 현재 연간 수출입 적자는 133억4300만 달러에 달했다.
11월 수출이 크게 줄어든 원인은 선박을 제외한 주력 품목의 수출액이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는 44% 감소했으며, 가전 51%, 컴퓨터 55%, 무선통신기기 26% 등 IT 품목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품목도 37% 감소했으며, 자동차도 13% 하락했다. 우리 수출을 이끌어왔던 철강 품목 역시 2% 하락했다. 다만 선박류는 35% 증가하며 수출 위기 속에서 홀로 빛났다.
지역별로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7.8% 감소했으며, 동남아국가연합(-16.2%), 일본(-13.5%), 유럽연합(-12.5%), 오세아니아(-6.2%), 미국(-5.8%), 중남미(-5.8%) 등 주요 수출 시장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오일머니를 과시해온 중동 지역은 30.6% 증가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한편, 수입은 유가 하락과 원자재 수입둔화, 내수침체에 따른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 감소로 인해 14.6% 감소했다. 특히 원유 수입은 21% 줄었으며,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24%, 1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