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연구윤리위원회로부터 석사학위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사진)이 9일 석사 학위 반납의사를 밝혔다. 배 의장은 이날 '경북대 석사 논문 표절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석사 논문 표절로 인해 시민들게 많은 심려와 걱정을 끼쳐 드린 점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즉시 석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했다. 그는 "석사학위 논문 작성 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연구윤리 기준을 충실하게 지키지 못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고 학위나 논문을 활용해 정치적인 목적이나 학문적 성과로 이용하려 한 것은 진정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배 의장의 해명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학사 논문도 아닌 석사 논문을 작성하면서 기본적인 상식인 논문 표절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에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석사학위 논문 표절이 드러난 배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9일 성명에서 "논문 표절을 쉬쉬한 채 시의원에 당선된 뒤 시의회를 대표하는 의장까지 맡은 배 의원의 뻔뻔함은 윤리의식과 도덕성 부재로 보인다. 즉시 의장 자리에서 사퇴하라" 고촉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도덕적 해이를 비난하고 대시민 사과 등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대구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거짓 해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참여연대도 성명에서 "대구 시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감시하는 의회의 수장이 부도덕하게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배 의장은 변명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배 의장은 시의회 의장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 의장은 사과문에서 "앞으로 한 치 부끄럼 없는 의정활동을 통해 더욱 봉사하고 대구시정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향후 의회장 사퇴 여부를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경북대 연구윤리위원회는 배 의장이 2010년 이 대학 대학원(정치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 '임윤지당의 성리철학에 나타난 평등사상'이 성신여대 김모 씨의 박사학위 논문 '임윤지당의 성리학 연구(2008)'을 상당 부분 표절한 것으로 판정했다. 윤리위가 양 논문을 비교한 결과 유사율이 45%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한다. 배 의장은 석사학위 즉시 반납과 함께 오는 16일 제262회 임시회 본회의 폐회식에서 대시민 사과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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