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사장(59)이 15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제5대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그의 정계 복귀설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유 이사장의 행보는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지난 2013년 2월 이후 방송인, 주류회사 사외이사, 집필 활동 등에만 전념 했던 그에게 5년 8개월 여 만의 첫 공식 행보다. 유 이사장의 행보를 놓고 다양한 방식의 정계 복귀설이 대두되고 있지만, 가장 유력시되는 것은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고 일컫는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총선 출마설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유 이사장의 출생지가 바로 경주이기 때문. 유 이사장의 아버지는 경주여자고등학교에서 역사교사로 근무했었고, 큰 아버지는 공무원으로 경주시 내남면 면장을 지내기도 했다. 또 유 이사장은 경주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후 대구로 옮겨 대구 대륜중학교를 거쳐 대구 심인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에 진학을 위해 서울로 가기 전까지 학창시절을 보낸 대구가 제2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처럼 유 이사장의 출생지가 경주인데다,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 대구인 탓에 1년 6개월 뒤 치러질 21대 총선의 TK 출마설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게다가 유 이사장이 이미 한 차례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치룬 적이 있어, TK를 기반으로 한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물론 당시 선거 결과는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주호영 후보를 유권자들이 선택하면서 선거에 패했지만, 유 이사장은 이 선거에서 2만3005표(득표율 32.59%)를 얻어 2위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 적잖은 파란을 일으켰다. 또 유 이사장의 총선 출마설이 유력시되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16대와 17대 총선에 당선된 재선 국회의원 이력이 있는데다, 노무현 정부 땐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낸 바 있어 정치와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재편된 정치 구도 또한 이 같은 정계 복귀설에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장 후보가 득표율 22.4%를 얻어 2위를 하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기초의원 후보 4명이 경주시의회에 입성한 있다. 한편 유시민 이사장은 이 같은 정계 복귀설에도 15일 열린 노무현재단 이사장 취임식에서 "2013년 정치를 그만두었을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고 어떤 상황이 요구를 할 때에도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현재로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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