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09년도 1/4분기 대구지역 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2009년 1/4분기 대구지역 경기전망 수치는 제조업 48, 건설업 38로 전분기 61과 5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각각 13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도 업종별 전망은 대부분이 기준치 100을 밑돌아 부진을 예상했다.
특히 제조업 BSI는 2002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올해 2/4분기 이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종이·인쇄 83, 식료품·음료 67, 섬유·의복 63, 자동차부품 54, 전기·기계장비 53, 비금속광물 40의 순이었으며 특히 전자·통신은 전분기 98→28로 떨어져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종이·인쇄업종은 펄프가격 안정과 계절적 성수기에 따라 2008년 3/4분기 이후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국내 수요위축과 환율급등으로 부진을 예상했다.
비금속광물 업종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신규 공사 감소로 시멘트 수요 급감, 자동차부품업종은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침체와 중국지역 부품수출 감소 등의 해외 판매 부진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 기업들은 내년 경기전망에 대해 61%가 전분기 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고 보합세 30.1%, 호전 8.9%로 나타나 대부분이 어렵고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생산설비 가동률과 생산물량 감소, 재고 증가 등 경상이익과 자금사정 악화로 설비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구상의는 기업들의 비관적인 경기전망이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 가속화로 수출 감소와 내수 위축 등에 따른 실적악화가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환율변동 폭 확대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규모별 BSI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내년 1/4분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대기업은 67→73으로 전분기에 비해 소폭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은 61→46으로 하락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악화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경영 애로요인은 원자재 34.2%, 자금 25.2%, 환율변동 14.2%, 금리 8.3% 등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원자재는 가격 안정으로 소폭 하락한 반면 기업자금사정은 대출조건 강화와 매출채권 회수 지연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