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환율상승 등으로 해외 여행, 원거리 여행은 줄이는 반면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간편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3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10월~11월 등산용품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등산용품 가운데서도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은 2만~4만원 대의 다용도화 위주의 등산화와 캠핑용품 등이다. 이는 전문가보다는 초보 등산객들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등산용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환율상승과 더불어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됐던 9월부터 11월까지의 등산로 주변 점포 매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보광훼미리마트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수도권 등산로 주변 점포 20여곳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도봉산 진입로에 위치한 훼미리마트 도봉산점은 무려 28.4% 급증했다. 등산로 주변 점포에서 가장 잘 필리는 상품은 생수, 기호음료, 초코바, 김밥, 삼각김밥, 소주, 맥주, 막걸리, 라면, 사탕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알뜰고객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가격의 삼각김밥, 김밥 등 먹을 거리 상품이 점포당 주말 평균 200개 가량 판매됐다. 경주지방 한 산악회 회원은 “경기불황, 따뜻한 날씨 등으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해 등산로 주변 편의점 매출도 늘었다”며 “특히, 저렴한 가격의 삼각김밥, 김밥 그리고 생수, 초코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더웨이도 마찬가지로 9월부터 11월까지 등산로 주변 4개 점포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6.3%가량 증가했다. 9월에는 3.2%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10월에는 7.5%, 11월에는 8%씩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아차산 인근의 2개 점포는 전년 동기 대비 11%나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담배 매출 구성비가 전 점포 평균보다 4.2% 높았다. 이에 대해 바이더웨이 측은 “흡연자들이 공기 좋은 곳에서 담배를 맛있게 피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저렴한 레져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과 신규점 오픈 후 단골 고객을 확보에 따른 매출 증대가 겹치면서 등산로 주변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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