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예정된 국회 본회의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불참하면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금 법안처리에 필요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한 상황입니다"며 "국민들 보기에 너무나 부끄럽고, 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확인해본 결과, 오늘 본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섭단체 간 합의는 약속입니다. '약속은 신의와 성실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법학통론의 기본 명제입니다"며 "이를 깨려면 천재지변과 같은 사정변경이 있거나 새로운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고 지적했다.
또 "일방적으로 본회의 개의 약속을 어겨서는 안되는 것입니다"며 "국민생활과 직결된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책무를 어기는 것이고, 의장의 임무를 해태하는 것입니다"면서 "의장으로서는 별도의 새로운 합의나 사정변경이 없는 한, 여야간에 이미 합의된 본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원칙을 오늘 뿐만 아니라, 저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지켜나갈 것입니다"고 역설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오늘 본회의는 개의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며 " 본회의에 참석하신 의원여러분께는 의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회동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데 대한 ▲대통령과 여당의 사과 ▲조국 민정수석 해임 ▲고용세습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