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우파 정당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상 무장해서 제대로 된 우파정당을 한번 만들어 봅시다. 촛볼집회나 다니던 사람 뽑으면 우파정당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내년 정당 대회에서 애국세력이 다함께 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십시오.” 이른바 태극기 집회의 아이콘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강원 춘천시·재선)이 배우자 원현순 씨와 함께 지난 16일 경주를 예고 없이 방문해 당권도전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 의원의 이날 방문은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각각 12월 중순과 내년 2월말로 예정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방문은 ‘김진태 의원 초청간담회’라는 형식으로 자유한국당 선출직 당직자들과 당원 등 지지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2시부터 1시간 가량 김석기 국회의원 경주사무실에서 열렸다. 하지만 정작 이날 간담회 장소를 빌려준 김석기 의원은 의정활동을 이유로 불참했고, 자유한국당 내 지역 선출직 당직자들도 경북도의회 배진석 의원과 경주시의회 최덕규·김수광·주석호·김순옥 의원 등 5명의 현역 의원들만 참석한 데다, 당원과 지지자들도 20여명 밖에 참석하지 않아 이른바 조촐한 간담회를 치러야 했다. 이날 행사는 간담회라는 형식답게 행사를 주관한 김진태 의원의 발언보다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위주로 행사를 진행했는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되시면 당에 남아있는 탄핵 주동세력은 어떻게 할거냐”, “빨갱이 정권과 어떻게 맞설거냐” 등의 일부 지지자들의 과격 발언도 있었지만,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태극기 집회를 주도한 김진태 의원을 지지한다는 환영사 정도로 비교적 차분하게 간담회가 마무리됐다. 한편 김성태 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다음 달 11일까지인 만큼 경선은 12월 11일 전후에 치러질 전망인데, 여기서 선출되는 새 원내사령탑은 내년 12월까지 제1야당 한국당의 원내 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전초전 성격이 강한 데다, 2020년 21대 총선 공천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친박(친박근혜)·비박, 잔류파·복당파 등 각 계파 모두 치열한 수 싸움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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