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물가상승과 함께 주택가격 하락, 구조조정, 취업난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내년에는 희망을 줄 수 없을까. 경상북도는 10일 새롭고 혁신적인 도정정책으로 도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해 지역의 브레인들을 초청, 그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이를 도정에 반영하기 위한 행정선진화 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을 연 주최는 낙동강 프로젝트, 도청 이전, 지역전략산업 등 경북도의 굵직굵직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새경북기획단. 오전부터 9시부터 진행된 이날 포럼은 일반 행정, 과학R&D 등 6개 분야에 걸쳐 8명의 전문가들을 강의를 듣도, 열띤 토론을 벌인 덕에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김장주 새경북기획단장은 "신년도 도정시책 구상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를 하는 자리"라면서 "경제 침체 속에 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롭고 파워풀한 정책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첫 특강에 나선 채영택 영남일보 논설위원은 '3대 문화권 개발과 낙동강 프로젝트'라는 주제를 통해 "경북도의 경우 신라·가야·유교 등 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보고이자 낙동강과 백두대간 그리고 동해안이 있는 생태자원의 보고"라면서 "이를 하나로 엮어 큰 밑그림을 그려내지 못한 것에 대해선 경북도 스스로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 위원은 이에 따라 "경북도가 이러한 자원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울진의 봉평신라비, 황룡사 9층 석탑에 얽힌 이야기 등 도내에 산적해 있는 설화와 전설 등을 스토리텔링화 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것도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채 위원에 이어 강의에 나선 홍덕률 대구대 교수는 '일반행정분야의 정책 토론'을 주제로 공무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선 기획력 제고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공무원 교육원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제의했다. 이와 함께 홍 교수는 "주민들의 의식재고를 위한 학습지역(Learning Region) 만들기 프로그램의 시행과, 시·군간의 갈등을 조정할 갈등관리 기구 설치, 다문화 및 소수자가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들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과학 R&D 분야의 주제 발표에 나선 윤진효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정책 연구팀장은 "경북도내에는 현재 구미·포항을 제외하고 대기업의 계열사가 있는 곳이 거의 없으며, 있다고 해도 모기업의 상황에 휘둘림에 따라 지역에 많은 보탬을 주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이에 따라 "이제는 경북도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의 탄생이 절실하다"면서 "도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바꿔, 홍콩이나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처럼 청도 소싸움을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1~2조원의 거대 프로젝트로 연결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이정옥 경북여성개발원장은 '여성분야 정책 토론'을 통해 경북도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인적자원개발 사업,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 경북 여성역사문화 계승발전 등의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연식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생태환경 분야 정책 토론에서 현재의 4H운동을 Green energy, Green mind, Green forest, Green development 등 녹색성장에 걸맞은 4G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역설했으며, 김성열 대구수성아트피아 관장은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행사가 끝난 후 김장주 새경북기획단장은 "경북도 도정 발전을 위한 많은 신선한 제안들을 보완하고 다듬어, 도민들이 잘 살 수 있는 핵심정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