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사적 제159호인 이견대(利見臺)의 위치가 잘못됐다는 논란이 수년전부터 제기되고 있음에도 문화재청과 경주시 등 관련기관들이 손을 놓고 있어 지역문화재관련인사들을 중심으로 사적지 취소나 변경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박물관대학 총동창회에 따르면 지난 1967년 이견대 발굴및 조사에 참여해 현위치를 주장해 사적지 지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황수영 박사(91,전동국대 총장,박물관장도 지냄)가 2002년 모신문 칼럼을 통해 ‘이견대는 현위치 보다 산중턱으로 더올라간 대본초등학교 뒷산일 가능성이 더 높고 현위치는 조선시대 역원(驛院)터’라며 ‘1995년 그곳을 답사한 결과 삼국유사 등의 문헌에 나오는 축성(築成)의 흔적과 신라시대 와편, 조선시대 석비를 발견했고 그 석비에는 이견대 라는 글자가 보였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황박사는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위치 재선정을 위한‘발굴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 이후에도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을 지냈던 ‘이 눌’의 유집에서 ‘신중턱’이라고 쓰여 있는 등 현위치가 아니라는 관련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역 문화재계 인사들은 황박사의 연령이 이미 90세를 넘어섰고 당시 위치와 관련 최남주 선생과 치열한 의견 대립을 보인 끝에 현위치를 주장했던 장본인이 이같은 사실을 인정한 만큼 황박사 생전에 위치 수정이 뒤따라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감포읍 대본리 대본초등학교 뒷산에서 동해바다와 문무대왕릉을 내려다 본 결과 현 위치에서 보다 더 한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1,200㎡ 규모의 평지가 있고 3단의 축성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이광오 경주박물관대학총동창회장은 “노학자가 어렵게 번복했고 오류를 알면서도 수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후손들을 위해서도 직무유기에 해당 한다”며 “위치를 바로잡기 위한 발굴조사 등 관계당국의 후속조치가 하루속히 진행돼 왜곡된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위치는 67년 발굴조사해 유구등이 발견되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적으로 지정된 사항으로 구체적인 학술적 연구자료나 유구 등 명확한 고증자료가 확인 되지 않은 상태라 사적지 변경등은 어렵다”고 밝히고 “발굴조사 계획도 없다”며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