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학생들의 선행이 2019년 새해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2일 경일대에 따르면 최근 이 대학 익명게시판 '대나무 숲'에는 대구가톨릭대 여학생이 자신에게 도움을 준 경일대생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내용에 따르면 여학생은 지난달 14일 오전 9시 40분께 학교를 가기 위해 율하역에서 안심행 방면 열차를 기다리던 중 건장한 체구의 남성으로부터 스킨십 등 성추행을 당했다.열차 안으로까지 들어와 성추행을 하던 남성에게 같은 또래의 남성이 "여학생이 지금 두려워하고 있으니 당장 떨어져라"고 요구했고 성추행을 하던 남성은 다음역인 신기역에서 곧바로 하차했다.여학생은 자신을 도운 학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려 했으나 성추행을 당한 충격에 망설였고 그렇게 안심역에 도착하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못했다.당시 남성은 경일대 게시판과 각종 SNS에 '지하철 의인'으로 불리며 상을 줘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고 학교 측은 수소문 끝에 이 학생이 소방방재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장세호(23)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장씨는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여성에게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아 나선 것 뿐"이라며 "지하철 의인이라는 표현은 너무 송구하다"고 말했다.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선뜻 내준 경일대 철도학과 4학년 이상철(25)씨의 선행도 귀감이 되고 있다.이씨는 13년 전 간이식 수술을 받은 아버지가 건강악화로 다시 위독해지자 외아들이자 독자인 이씨는 흔쾌히 간이식 수술을 결정하고 지난해 10월 2일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이씨는 "아버지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무섭다는 감정은 전혀 들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해 가족 모두가 행복해졌기 때문에 당연하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사연을 들은 정현태 경일대 총장은 새해 업무가 시작된 2일 오전 총장실에서 두 학생을 격려하고 특별장학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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