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 모(30) 씨는 자신의 머리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이 결론 내렸다.이번 사건을 수사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피의자 박씨가 조울증을 앓고 있으며 과거 여동생의 집에서 난동을 피우다 불기소 처분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지난해 2월 여동생의 집을 찾아갔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자 문을 수차례 발로 걷어차며 협박했다. 당시 여동생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불기소 처분됐다.박 씨는 2015년 9월 23일 여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뒤 약 20일간 정신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부터 임 교수가 박 씨의 주치의를 맡아 왔다.경찰은 앞서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공단, 피의자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피의자의 진료 내역과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해 분석해 왔다.하지만 박씨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 비밀번호를 알아내지는 못했다. 또 컴퓨터에서 범행동기나 계획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임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주거지 근처에서 칼을 산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임 교수와 면담한 시간은 3∼4분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볼 때 애당초 박씨가 임 교수를 살해할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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