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휴대폰이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1만351명에 대한 인터넷설문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2008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해 발표하고, 올해 최대 히트상품으로 '터치폰'을 꼽았다. 이밖에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 베이징올림픽과 교통요금결제서비스(하이패스 등)가 각각 2, 3위로 선정됐으며, 인터넷 토론방, 베토벤바이러스, 리얼 버라이어티 쇼, 닌텐도 위(Wii), 넷북, 기부, 소비자고발 프로그램도 올 한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히트상품으로 살펴본 키워드는 ▲상호작용적 재미 추구 ▲대리만족 및 성취감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지출 ▲안정성 검증으로 요약된다. 국내 히트상품은 '정서(Mind)', '재산(Wealth)', '건강(Health)' 등 3대 니즈에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정서적 만족에서 즉각적 만족'으로, '부의 증식에서 긴축'으로, '건강 중시에서 자기 보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생활전반에 걸쳐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미래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광우병·멜라민 파동 등으로 인해 식품에 대한 '불신'도 증폭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년간 강세를 보여왔던 헬스·뷰티 관련 상품들이 히트상품에서 제외된 반면, IT제품이 다수 진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은 더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면서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혁신제품에 몰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터치스크린과 중력센서를 장착한 '촉각형 휴대폰'과 체감형 인터페이스로 색다른 재미를 준 '닌텐도 위(Wii)'가 대표적인 히트상품으로 꼽혔다. 또 몰입을 통해 당장의 스트레스를 풀고 비주류의 성공이나 스타의 인간적 모습에서 대리만족 및 성취감을 느끼는 문화 콘텐츠를 선호했다. '베이징 올림픽 스타'들의 연이은 승전보에 잠시나마 현실의 시름에서 벗어났고, 오합지졸이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열정과 희망을 갖고 꿈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서도 대리만족과 성취감을 만끽했다. 웰스케어의 초점이 '큰 돈을 어떻게 벌것인가'에서 '기존 자산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로 이동하면서 '교통요금 결제 서비스'나 '넷북'과 같이 가격이 낮으면서 확실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상품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상품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다각도로 수집하고,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토론이 활발했던 '인터넷 토론방'과 각종 생활밀착형 문제들을 파헤친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는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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