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궁중무용인 무고(舞鼓) 기원700주년을 기념해 조형물 건립 제막식을 갖는다.
영덕군은 18일 오후 영덕예주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 앞에서 김병목 영덕군수와 군내 기관단체장, 문화원 이사, 무고보존회원, 군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궁중무용인 무고 700주년 기념 조형물 건립 제막식을 갖고 '영덕무고'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각인시켰다.
무고는 지금부터 700년 전 고려 충렬왕 34년(1308년) 시중 이혼(李混)이 영해부사로 재임 시 태풍이 지나가고 난 후 고래불 바닷가에 떠내려 온 큰 뗏목을 이용해 큰 북을 만드는 한편 가락과 춤도 함께 만들어 영해인들에게 가르쳤던 무용이다.
무고는 이혼 부사가 개경으로 올라가면서 궁중에까지 전파해 궁중정재(宮中呈才)중 향악정재(鄕樂呈才)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됐고, 고려사악지, 악학궤범, 정재무도 홀기,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돼 있다.
무고의 특징은 춤의 변화가 마치 두 마리의 나비가 꽃을 어르면서 펄럭이는 것 같고 두 마리의 용이 서로 여의주를 빼앗으려고 다투는 것 같은 멋있는 춤으로 궁중무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화려하여 현재에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영덕군은 이를 계승보존하기 위해 2000년도 군내의 관심 있는 여성을 중심으로 영덕무고보존회를 구성하고 영남대학교 국악과 김희숙 교수로부터 전수받아 재현한 후 군 단위 축제는 물론 대내외 초청공연을 실시하는 등 지역문화의 맥을 면면이 이어 오고 있다.
영덕군은 기원 700년(1308년)이 되는 올해를 기념해 무고(舞鼓) 발상지에 기념조형물을 설치해 지역전통 무형문화를 소중히 가꾸어 나가고 있다.
"특히 고려 말 영덕(창수면 가산리 불미골)이 배출한 한국불교의 고승인 나옹화상이 왕사(공민왕, 우왕)로 책봉될 당시 궁중에서 연희될 만큼 지방에서 기원된 무용이 궁중에까지 전파된 것은 영덕의 큰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말했다.
권태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