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도 크신 사랑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을 2000만 불교도와 함께 축하합니다.”
조계종 지관(76) 총무원장이 17일 성탄절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세간의 그늘은 삼독(三毒·탐욕 진에 우치)으로 얼룩진 우리들의 그림자일 뿐”이라며 “탐욕의 동굴은 용기 있게 버리고 나눔으로써, 분노의 불꽃은 다스림과 근면으로써, 사견의 칼날은 타자를 이해하는 겸허함과 사랑만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흰 눈 내리는 아름다운 산하에 예수님은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다시 오셨다”며 “차별 없이 만물을 비추며 수고로이 어둠을 거두는 저 일월과 같은 예수님의 박애를 본받아 국민 모두가 서로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총무원장의 이름으로 9년째 성탄 축하 메시지를 내고 있다.
한편, 조계종은 이날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라는 성탄 축하 프래카드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