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에서 건물을 철거하던 도중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과 국방부가 조사에 나섰다. 21일 국방부와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종로구 연건동 한국국제협력단(KOICE) 건물 철거 현장에서 백골상태의 유해 14구가 발견됐다. 유해는 1~2살로 추정되는 유아 유골 3구와 여성을 포함한 중장년으로 추정되는 유골 11구로 확인됐으며, 유골과 함께 동물뼈, 잉크병으로 추정되는 작은 병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건물아래 토굴 형태의 반공호로 추정되는 지하공간에서 발견된 이들 유해 가운데 일부는 두개골이 예리한 도구에 의해 절단돼 있었다. 총알을 맞는 등 살해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굴 현장의 유해는 최소한 3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며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성별 등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유해 가운데 두개골이 전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몇몇 유골의 두개골이 인위적으로 절단된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해부용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국제협력단 부지는 과거 서울대 의과대학병원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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