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7일 열리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고 있는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과 홍준표 전 대표, 김진태 의원 등이 25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는 등 소통행보에 나섰다. 가장 먼저 서문시장을 찾은 오세훈 자유한국당 미래비전위원장은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면서 지역경기와 애로사항을 물어봤다.한 상인이 “지금 시장경기가 매우 어렵다 골목 안에는 점포가 텅텅 비고 손님들도 찾아오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하자 “저희들이 정치를 잘못해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어 죄송하다. 앞으로 더 잘해서 어려운 경제상황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이날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 위원장은 “오늘 처음 서문시장을 찾았다”며 “여러분들에게 경제상황과 애로점을 듣고 향후 정권을 되찾으면 반드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또 오 위원장은 오찬으로 칼국수를 먹으며 상인들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서문시장에 도착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도 인사를 했다.일부 상인들과 시민들은 홍 전 대표에게 박수를 치고 이름을 연호하는 등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태극기 단체 회원들은 홍 전 대표를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흔들며 고함을 치기도 했으며, ‘유치원 3법 즉각 시행’과 ‘주민소환제 강화’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모습도 보였다.홍 전 대표는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검토 중이다”며 “2020년 봄(대선)이 내 마지막 승부가 될 것인데 가는 길에 이번 전당대회를 건너뛰어야 할지, 치러야 할지 내부 검토할 상황이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서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도 이날 저녁 서문시장 야시장을 방문해 지역민심을 청취했다.서문시장은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 등 선거철이 되면 영남 민심을 잡기 위해 정치인들이 단골로 찾았다. 하지만, 이 들을 맞이하는 서문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우리가 남이가?" 하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듯 했다. “이제는 기대도 안한다. 지금은 정치인들 쳐다보기도 싫고 누가돼도 다 똑같다”며 손사래를 치는 상인들의 말이 귓가에 멤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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