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절반 이상은 부모나 조부모에게서 상속이나 증여를 받았고, 총자산의 절반을 다시 자녀에게 물려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자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이 1226만원으로 일반가계의 3.7배인 것으로 조사 됐다. 다만 소비성향은 일반가계가 두 배 이상 높았다. 28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및 라이프스타일 등을 분석한 '2019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KEB하나은행 PB고객 중 922명을 설문해 도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상속'과 '부동산' 등이 주 배경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7.3%가 상속이나 증여받은 자산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연소득이 1억원 미만인 경우 자산이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4.1%이며 연소득 3~5억원 63.2%, 5억원 이상 62.6%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거주자들의 상속 및 증여 경험 비중이 6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보유 자산 중에서는 상속이나 증여받은 자산 비중이 10~20%가 15.3%로 가장 높았으며 30~40% 14.4%, 20~30% 13.2%, 50~60% 13.2% 등을 기록했다. 보유자산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소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7.2%가 ‘부동산 투자’라고 답했다. 이밖에 사업소득 20%, 근로소득 18.9%, 금융자산 투자 18.6%, 증여와 상속 15.2% 등 순으로 집계됐다. 부자들 자산의 절반가량은 다시 상속·증여될 예정이다. 응답자들은 총자산을 노후자금 48.4%, 상속 24.5%, 증여 18.8%로 배분한다고 답했다. 특히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경우 자녀에게 상속·증여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70.1%로 높았다. 또 부자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통계청의 2017년 월평균 가계수지 기준 일반가계의 지출액 평균인 332만원에 비해 약 3.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성향은 월평균 소득 3806만원인 부자가 30%이고 445만원인 일반가계는 70%로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부자들의 월평균 지출규모가 1366만원별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전년도 지출규모가 가장 컸던 60대를 제치고 70대 부자들이 선두에 올라섰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금융상품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고 미래가치의 상승이 기대돼 상속·증여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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