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7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위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에 국회의장 이전에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의회주의자인 한 사람으로서 두 사건을 보고 감명을 깊게 받은 바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의장은 "하나는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가 의결되는 날 복잡한 상황에서 의장이 의결을 하자 바로 승복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국회의 본산인 영국 의회의 모습이구나 생각했다"말했다.
또 "다른 하나는 미국 의회에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날 연두교서 후 야당에서는 혹평을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입장, 퇴장 시, 그리고 연설 중간마다 기립박수를 수차례 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성숙한 싸움을 하는 모습이구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싸움을 하긴 하되, 논리로서 싸움을 하는 의회, 그리고 이를 승복하는 의회, 이런 의회상이 우리가 나가야 하는 의회상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문 의장은 "현재 국회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물론 국회의장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정상적인 모습이다"면서 "싸울 때 싸우더라도 국회를 열어 놓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대 국회는 전반기에 영원히 역사에 남을 일을 했다"며 "1,700만 연인원이 동원된 시위 상황에서 2/3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 탄핵을 의결했다. 역사 속에 길이 남을 일이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제도화를 실패하면 우리가 왜 탄핵을 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문 의장은 "싸움을 하더라도 국회를 열고, 논의해서 결론을 내야 국민이 국회를 신뢰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국민이 국회를 심판하는 상황 오지 않으리라는 법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곧 여야 함께 방미 예정이다"며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상황에서 여야가 함께 미국을 방문한다는 것 고무적이다"면서 "혹시 방미 관련해서 충고해주실 것 있으시면 말씀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