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던 고(故) 김용균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의 발인이 9일 새벽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고인의 사촌동생과 호상(護喪)을 맡은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지회장이 먼저 고인의 영정 앞에 절을 올렸다. 이어 다른 장례위원회 관계자들도 차례로 절했다.상주를 맡은 고인의 아버지 김해기 씨는 그 모습을 묵묵히 뒤에서 지켜봤고, 어머니 김미숙 씨는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4일 오후 6시께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윤 센터장은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실시한 윤 센터장의 부검 결과,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는 소견을 받았다"며 "이는 1차 검안 소견과 같다"고 밝혔다.대한응급의학회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설날 연휴에 발생한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학회는 "윤 센터장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 한결같이 우리나라 응급의료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며 "응급의료기관평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 구축,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던 진정한 리더"라고 회고했다.학회는 이어 "윤 센터장의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 숭고한 뜻을 잇고 받들어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최상의 응급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도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순직을 애도했다.문 대통령은 7일 SNS에 올린 글에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고 적었다.이어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며 고인을 추모했다.문 대통령은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며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라며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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