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보문관광단지 내 대형 판매 매장설치와 관련 시가지 상인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25일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에는 김성수 경주도심발전연구소장, 신무하 경주도심위기범시민연대 대표, 김춘경 경주중앙시장번영회장, 이종일 경주상가발전협의회회장, 정동식 재래시장현대화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해 보문단지 내 대형유통매장 유치 움직임에 대해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좌담회 참석자들의 주요발언을 요약한 내용이다.
한쪽에서는 수억들여 용역주고 한쪽에서는 생존권 빼앗으려하고
한강이남 최대 매장 허가하면 도심상권은 100% 문닫을 판
경주시 대형업체 로비에 항복하는 꼴
경주관광개발공사도 경주시민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하지 말아야
3만여명 인구가 줄었는데 누구의 책임인가?
김성수 경주도심발전연구소장- 우선 보문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인 판매시설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 보문단지 힐튼호텔 인근에 들어설 매장은 규모면에서 한강이남 최대규모인 1만여평에 달한다. 4층건물에 공연장, 문화마당, 에스컬레이트 수십개가 설치되고 특히 매일 공연이 이뤄지고 쇼핑버스 유명식당, 페스트푸드, 식품점등이 입점할 계획이여서 경주도심전체상권과 재래시장은 점포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월100억원 가량의 돈이 즉시 서울로 송금됨으로 경주 시중에는 돈이 귀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김춘경 경주중앙시장번영회장-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시장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 보문단지 내에 초대형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소식은 상인들에게는 삶의 의욕마저 잃게 하는 소식이다. 정부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현대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진작 경주시는 대형매장을 허가해 영세상인들을 죽이려는 계획으로 세우고 있다.
정동식 재래시장현대화추진위원장- 경주시의 이번 처사는 절차상 하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받아들여진다. 타시군의 경우 대형매장이 허가를 신청해 오면 영세상인들 편에 서서 여러 규제 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 뿐만 아니라 먼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경주시의 경우 이런 절차는 모두 무시되고 업체편만 들고 있다. 이런 점이 섭섭하다. 의견은 들을 필요 없고 돈만 적당히 풀어 시설만 지원하면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
신무하 경주도심위기범시민연대 대표- 문제는 도심의 인구가 매년 줄고있는 가운데 보문에 대형매장이 허가된다면 도심과 재래시장 상인은 다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경주시가 문화재를 이유로 이곳저곳 철거위주로 시책을 펴기 보다는 예산을 집중해 철거후 발굴하고 상권을 재형성 토록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나라 어느도시가 기존 시가지를 철거만 하는데 혈안이 된 곳이 있는가? 최근 몇 년동안 시가지 인구가 3만명이상 줄어 든 것에 대해 누가 설명할 수 있겠나?
이종일 경주상가발전협의회회장- 대형 매장허가는 도심 시가지 상가 전체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심각한 현상을 초래 할 것이다.
도심상인들은 이에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이러한 처사에 힘을 모아 끝까지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 대기업편에 서서 행정을 펼치는 경주시의 입장을 이해 할 수가 없다. 막강한 로비력으로 무장하고 덤벼드는 대형업체와 정리수순에 접어든 개발공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느낌이다. 시가지 특화 등 달콤한 말만 앞세우고 실행되지는 않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도심상인들은 소외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시가지상가를 살리겠다고 용역을 주고 한편에서는 도심상가를 죽이려하는 것은 모순 중에서도 대단한 모순이다. 곧 도심상가 전체가 참여하는 모임을 갖고 경주시의 이러한 움직임에 강력 대처해 나갈 것이다.
김무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