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미관 조성이란 경관적 가치 외에 활용도가 낮은 도시공원의 잔디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정책연구부 이양주 연구위원은 25일 '도시공원의 잔디공간 대폭 축소방안' 정책 보고서에서 "도시공원의 잔디공간을 대폭 줄이고 대신 나무그늘과 체육공간 등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안양 평촌중앙공원, 수원 효원근린공원, 과천 중앙공원, 성남 분당중앙공원 등 4곳의 잔디공간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안양 중앙공원의 경우 잔디면적이 전체의 21.4%를 차지하는 반면 공원 이용자수는 6.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수원 효원공원도 28.6%의 잔디공간 이용자 비율은 고작 17.3%, 과천 중앙공원과 성남 중앙공원도 잔디공간 이용자수가 각각 10.9%, 12.9%에 불과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를 100㎡당 평균 이용자수로 분석하면 시설공간은 8.2명, 산책로는 2명인데 반해 잔디공간은 0.6명뿐이어서 이용 효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이 공원 이용자 194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잔디공간을 축소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6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예로부터 유럽인들은 정원, 공원을 조성할 때 잔디공간을 많이 사용해 왔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관리비가 많이 소요돼 잔디공간 출입을 금지하는 경우가 많아 효율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잔디공간을 절반 이상 대폭 줄이고 그 자리에 수림대와 나무그늘, 체육공간, 산책로 등으로 활용하는 게 공원 관리비를 절약하고 공원의 휴게·환경적 기능을 강화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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