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중 폭행 혐의 등으로 남편에게 고소당한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언과 폭행 동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채널A 뉴스 프로그램 '사건 상황실'은 지난 21일 박씨 측으로부터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통화 녹취 파일을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앵커는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만큼 해당 녹취 파일에 담긴 대화 내용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주고 받은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녹취 파일에는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은 박씨에게 인신 모독성 발언과 함께 고함을 지르는 조 전 부사장 추정 여성의 목소리가 실려 있었다. 이 녹취록엔 박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자 여성이 고함을 치며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몸이 부서질 것 같이 아프다는 남성의 말에 여성은 난데없이 샤워하라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박씨가 먼저 "내가 계속 몸이 힘들다고 얘기를 했잖아"라고 말하자 여성은 "그래서? 그래서? 몸이 힘들어서.."라고 큰 소리로 되받아친다. 박씨는 "감기약 먹고.."라고 대꾸하자 여성은 "그러니까 나한테 어쩌라고"라며 "네가 감기 걸려왔지, 내가 감기 옮겼어?"라며 다시 소리지른다. 이에 박씨가 다시 "많이 아파, 지금"이라고 말하자 여성은 "그래서 어떡하라고, 나더러"라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라고 혼내듯 응수했다 . 이어 "빈속에 감기약 먹는다니 당신 의사 맞아? 어?"라고 또다시 소리를 질렀다. 여성은 갑자기 박씨가 도미조림을 게걸스럽게 먹었다며 폭언을 퍼부었다. "그렇게 게걸스럽게 미친X처럼 도미조림 먹는 게 그게 정상이야? 어? 거지도 아니고? 정말 챙피스러워서 정말? 거지XX같이. 정말 챙피스러워서 정말 죽는 줄 알았어"라면서 "거지XX도 아니고. 자기 원래 약 먹고 취하고 그러면 원래 그렇게 X먹잖아"라고 비난한다.아울러 "정말 챙피스러워서 정말 죽는 줄 알았어"라고 "거지OO도 아니고, 자기 원래 약 먹고 취하고 그러면 원래 그렇게 처먹잖아"라고 다시 고함을 질렀다. 여성은 "네까짓 것 없어도 애들 병원 데리고 가는 것 다할 수 있어. 어?"라며 "세상에 너만 의사야?"라고 비난하자 박씨가 "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싫다"며 "그게 무슨 네까짓"이라며 말끝을 흐렸다.박씨가 결국 "나도 좀 살자"라고 호소하자 여성은 "나도 좀 살자고?"라며 "넌 맨날 뺑뺑 놀잖아"라고 다시 '저격'한다. 나아가 "너 그 병원에서 뺑뺑 놀게 하려고, 우리 아빠 몇천억씩 그 병원에 들이고 있고 염치가 좀 있어봐라, 염치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에 박씨는 "그래도 한끼도 못 먹었어, 지금. 어?"라며 "몸이 너무 안 좋아, 진짜로"라고 거의 애원하듯 말했다.여성은 박씨에게 "나한테 유세 떨지 마, 몸 안 좋은 걸로"라며 "아이 돈 케어(I don't care)야"라고 몸이 아픈 남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이어나갔다.이후 박씨가 "몸이 부서질 것 같으니까, 지금"이라고 대꾸했고, 여성은 비명같은 소리를 지르며 "어쩌라고~"라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 이어 "샤워를 제대로 해, 이 X자식아!"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한편 남편 박모(45)씨 측은 "알코올 중독자로 치료받거나 알코올 중독약을 복용한 사실이 없다"고 재반박했다. 박씨는 20일 조 전 부사장을 상습 폭행과 아동학대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이며,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박씨 변호인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결혼 후 발생한 공황장애 때문에 의사의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뿐이다. 별거 전에 매일 세 차례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을 별거 후에는 한 차례로 줄였다가 지금은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 측은 박씨를 알코올 및 약물중독자로 몰고, 그렇게 프레임을 씌워야 현재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박씨는 결혼 이후 조씨로부터 계속 폭행·학대·핍박·모욕 등을 당했고, 계속 감시를 당했다. 이로 인해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 혼자서는 도저히 저항조차 할 수 없었는데, 혼인 파탄의 책임이 박씨에게 있다고 말하는 게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또 "화가 난 조씨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며,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아내 밤새 들어오지도 못 하게 한 적도 있다"며 "그럼에도 잘 지내보고자 했으나, 조씨가 전혀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 심해지기만 해 박씨의 정신과 몸은 점점 더 피폐해졌으며,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극도의 신경쇠약과 노이로제로 고통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전날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문제,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로 혼인 관계가 파탄 났다"고 반박했다. 또 아동 학대에 대해서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사실이 없다.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봐왔다"며 "박씨가 알코올 중독증세로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