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옥이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23일 오후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서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 다니엘 린데만이 민통선 마을 교동도 대룡시장을 찾았다. 네 사람은 많은 실향민들이 오고 가는 곳이라는 궁전다방을 찾았다. 그 곳에선 김영옥이 선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광복을 겪은 김영옥은 "해방만 겪었나. 만 8세 때 해방 됐다. 일제 치하가 기억난다"며 "여자들도 위안부로 간다는걸 알고 간게 아니다. 언니들 이야기 들어봐도 우리가 못 살고 낙후돼 있으니까 '간호사 시켜준다. 선생 시켜준다' 꼬셔서 많이 갔다. 위안부라고 하면 누가 갔겠나. 우린 그런 세월을 살았다”라고 몸소 겪은 참혹한 과거사를 털어놨다.1938년생으로 올해 나이 여든 두살인 김영옥은 여배우 중에서 가장 최고령이기도 하다.1936년생인 신구와 1935년생인 이순재가 자신보다 연상이고 노주현은 9살 연하인데도 드라마에서 아들 역할을 한 적도 있었다.서울 계성여고를 졸업하고 연극 및 영화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하다가 어머니가 배우 생활을 반대하여 1959년 춘천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 근데 당시 방송국 아나운서는 봉급이 짜다 하여 8개월만에 때려치고 1960년 CBS 성우로 전직해 1961년 개국한 MBC 성우극회 1기로 입사해 성우 활동을 했다. 그시대 대부분의 성우들이 그렇듯이 방송국의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여 1960~1970년대에는 성우와 배우를 겸업하다가 1980년대 이후 배우로서 활동을 늘려갔다. 성우는 1980년대 후반까지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성우협회 명예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성우 시절 특유의 힘찬 목소리로 소년 만화의 남주인공을 단골로 맡았다. 대표작은 마징가Z의 쇠돌이, 이상한 나라의 폴의 폴, 로보트 태권 V의 김훈, 태양소년 에스테반의 에스테반 등이 있다. 즉, 현재 대한민국 내 소년 연기 대표 성우 박영남보다도 훨씬 전의 소년 연기의 최고봉이었다. 만약 현재까지 성우직을 계속했다면 한국의 노자와 마사코라고 불렸어도 모자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여성 캐릭터의 경우 대표적으로 천년여왕의 세렌 역이 있다.30대부터 할머니 분장 역할을 하였다. 환갑도 되기 전인 1996년 MBC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는 치매 노인 역할로 출연해서 동년배 뻘인 배우 주현과 나문희가 그 드라마에서 아들과 며느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동년배랑 부부도 아니고 아들과 며느리 사이로 연기해서 분했다고 한다.2000년대 후반 이후로도 잘나간다. 공부의 신, 보석비빔밥, 다함께 차차차 등등 여러 드라마는 물론 식객 새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세월이 흘러 노인 연기자들이 타계하면서 이러한 배역을 맡을 배우들이 줄어들었고, 또한 안정적으로 노인 연기를 보여주어왔기 때문 등의 이유가 있어서 그런 듯하다. 남자 노역은 주로 이순재가 얼굴을 비춘다면 여자 노역은 대부분 김영옥 아니면 나문희가 꿰차고 있을 정도로 스크린에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노역 배우 중 한 명이다.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해 폭발적인 예능감을 보여주었다. 많은 배역을 해보았지만 사극에서 왕비나 대비 같은 역은 거의 해보지 못했다며 청나라의 서태후처럼 권력을 휘두르는 여걸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같이 출연했던 김수미는 "(서태후처럼 하고 싶다니) 중국 가서 하세요~" 라고 농담을 던져서 빵 터뜨렸다.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서도 못하는 게 없는 거의 만능 캐릭터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 에피소드에서 김갑수가 사기꾼들에 속아 몸에 좋다는 돌덩이를 샀는데 금자씨 분장을 하시고 직접 사기꾼들(조폭)을 찾아가 화려한 언어를 선사하시어 깔끔하게 환불받으셨다. 오오. 대사는 대부분 자체검열(?)로 삐- 처리되었지만, 할미넴을 아는 이들은 자동재생 효과로 머릿속에서 들을 수 있다.사진 영화 식객 김치전쟁